공덕귀는 1911년 경남 통영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. 아버지 공도빈은 대한제국의 군인이었고, 어머니 방말선(일명 공마리아)은 남편과 사별한 뒤 삯바느질로 어린 아이들을 키웠다.
통영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공덕귀는 호주 선교사의 도움으로 동래 일신여학교에 입학했다. 공부는 물론 피아노와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다. YWCA(기독교여자청년회) 학생회의 회장으로 활동했고 교우 관계도 좋았다. 학기 말 시험이 끝나면 해운대로 놀러가서 수영을 하고, 레코드를 틀고 ‘체육댄스’를 추기도 했다.